챕터 277

세바스찬의 발걸음이 살짝 흔들렸다. 리즈베스의 손은 여전히 그의 주머니 안에 있었다. 따뜻하고 큰 손—따뜻한 곳은 언제나 사람들을 떠나기 싫게 만들었다.

그녀도 걸음을 멈췄다.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눈송이가 그녀의 속눈썹 위에 떨어져 시야를 살짝 가렸다. 그의 얼굴이 흐릿해지고 거의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바로 그녀 곁에 있었고, 그녀 주변의 모든 공간을 채웠다.

낮고 차분하며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할 수 있어."

리즈베스가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다른 감각들이 예민해졌다—주머니 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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